[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소녀상을 '매춘부상'이라고 폄하하고 말뚝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킨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은 27일 "이용수 할머니, 국제평화인권센터, 대구시민모임 등과 함께 스즈키 노부유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즈키는 지난 18일은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서울 마포구 성산동) 입구에, 다음날은 일본대사관(종로구 중학동) 맞은편 소녀상 옆에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란 한글과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란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을 세우고, 이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논란이 됐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국민감정을 심각하게 상하게 한 사건이지만 딱히 적용할 법 조항이 있는지 몰라서 고민스럽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할머니들 측 법률자문역인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특별위원회 위원은 "'한국과 일본 중 어느 쪽에 소를 제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와 '어떤 혐의를 적용하는 게 좋을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7월말경 일본인 스즈키 측 변호사들과 만나 논의한 뒤 본격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