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일본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메모리(이하 엘치다)' 인수에 총 3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NHK는 3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다음해에 엘피다를 인수해 자회사화(근로자 전원 고용 승계 조건) 하는 한편, 인수 대금으로 향후 7년간 2천억엔을 지불키로 하는 인수 계약에 지난 2일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또 "더불어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주력 공장(히로시마(廣島)공장 등)에 640억엔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도입키로 했다"며 "마이크론이 엘피다 측에 인수 대금과 투자 등의 명목으로 지불하는 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2천640억엔(한화 약 3조원)을 투입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NHK 측에 따르면, 엘피다는 경영 파탄으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라 내달까지 법원 측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마이크론이 애플社 납품업체인 엘피다 인수를 계기로 D램 시장 점유율을 지금보다 배 가량인 24%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으며, 동종업계 최대 메이커인 삼성전자에 공급과 가격 결정권 측면에서 맞설 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로써 뉴욕 증권시장에서 가격 변동으로 네 차례나 폭락 사태를 맞기도 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