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고 "글로벌 평화 위한 시간됐다" 삼성전자-애플 합의권고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미국 법원 담당판사인 루시 고 판사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합의를 다시 한 번 권고했다.

삼성전자측은 합의의사가 있다며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애플은 엄정한 법집행을 요구하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판사는 6일(현지시간) 이 사건 최종심리 막판에 양 측 변호인들을 향해 "언제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이냐? 오랫동안 (합의에 대해) 말해왔다. 글로벌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며 양사의 합의를 권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고 판사는 "이는 소비자에게 좋은 것이며, 산업계, 삼성과 애플 등 양 측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별로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양 측에 더 이상 합의를 위한 접촉을 명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 변호인단의 헤럴드 맥엘히니 변호사는 "지난 2010년 고 판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언급했던 것에서 변한 게 없다"며 "엄정한 법집행이 이뤄질 때까지 해결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심지어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평결을 받았는데도 이들을 저지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여기서 한발 더 나가는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의 찰스 버호벤 대표변호사는 "애플이 이른바 '원자핵 전쟁(thermonuclear war)'을 하고 있으며, 시장이 아닌 법정에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기꺼이 합의할 의사가 있다"며 "공은 저쪽에 넘어가 있다"고 밝혀 합의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