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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한국과 중국이 3일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 부여에 대해 합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의 문이 활짝 열렸다.
중국 금융상품은 한국 금융상품들보다 금리가 1~2% 높아 저금리의 한국 예·적금에만 투자하던 투자자들의 구미를 강력하게 당길 전망이다.
RQFII는 중국 정부가 국가별로 할당한 금액 안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로 기존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였을때는 투자금을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하지만 RQFII는 역외에서 환전한 위안화를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RQFII는 투자상품 구성에 제약이 적은데다 위안화 직접거래 시장까지 개설되면서 '바이 차이나'가 훨씬 용이해졌다.
한국 증권사들은 그동안 홍콩에 있는 글로벌 증권사에 펀드 운용보수와 환전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지불하면서 중국에 RQFII 투자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되면서 중국 금융시장 투자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 홍콩, 대만,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 이어 RQFII 자격을 얻고 영국과 같은 규모인 800억 위안(약 13조 원)의 한도를 승인받게 되자 중국관련 투자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중국 투자 상품을 개발할 전망인데, 한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융채나 공사채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RQFII 투자는 주식 이외에 채권과 펀드 등에도 폭넓게 투자를 할 수 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상품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6개월∼1년 후쯤부터 중국 주식과 채권을 활용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