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경악스러운 행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8일엔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과격주의 단체인 보코하람마저 IS에 충성을 맹세했고, 9일엔 IS가 이라크의 고대 유적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슬람이나 테러와 크게 관계없어 보이던 대한민국에서도 IS의 악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IS나 보코하람, 알카에다, 탈레반 등 테러조직의 이름 정도만 간신히 알고 있다. 각 단체의 특성과 활동지역, 형성 계기애 대한 지식은 전무하고 각 단체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북한을 머리 위에 두고 김군이 IS에 합류하는 일을 겪고 난 뒤 터진 김기종의 주한 미국대사 테러사건은 테러 조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 테러단체로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보코하람, 탈레반 등이 있다. 각 단체의 주요 점령지 및 활동장소는 위 사진과 같다. 단 알카에다는 특정한 점령지 없이 전 세계적인 테러활동을 한다. 지도에 표시된 리비아~예맨 구간은 활동지역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탈레반정권당시 아프가니스탄 깃발
◎ 탈레반, 독립투사가 테러집단의 수장으로
탈레반은 과거 소련 -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자신들이 독립세력으로 항거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전쟁 이후에 결성되었기 때문에 신생 조직이나 다름없었다. 독립투사로 싸웠던 것은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뿐이다.
물라 오마르는 무자헤딘(지하드에 임하는 전사)으로서 소련에 맞서 싸운 인물로, 탈레반의 종교적인 유대를 바탕삼아 정권으로 성장시켰다. 이들은 이슬람교를 믿으며 무력을 사용한 극단적인 신정일치 종교사회를 추구했고, 이는 곧 자국민에 대한 인권탄압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서방문화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언론을 통제했고, 전통예술가들의 손과 발을 자르는 등 탄압했다. 7세기의 율법을 그대로 도입해 여성을 집안에 감금하고 사회활동을 금지하는 등 여성의 인권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간통혐의로 지목되기만 해도 여성을 돌로 때려죽이는 잔혹한 사형방식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우리에겐 2007년에 있었던 한국인 피랍사건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선교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피랍된 23명 중 2명이 살해당했었다. 이 외에도 바미얀 불상을 폭파하는 등 반달리즘적 성향으로 지탄을 받았다.
물라 오마르는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반 소련 전쟁을 하며 함께 저항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탈레반이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는 용의를 씌워 탈레반을 공격했다. 이에 탈레반 정권은 축출되었고 오마르 역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2011년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아프간 민영방송을 통해 보도되었지만,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탈레반 세력은 지금도 반정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의해 축출당할 경우 핵무기 기술이 탈레반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위기가 찾아올수도 있다.
알카에다 깃발
◎ 전세계적 테러단체연합 '알카에다'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을 수장으로 결성된 테러집단이다. 이들은 다국적 테러리스트로 조직되어 이라크, 북아프리카, 차드, 수단, 필리핀,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빈 라덴은 사우디의 재벌인 라덴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서방의 교육을 받아 영어에도 유창했다. 하지만 졸업 후 무자헤딘으로서 반소련 전쟁에 참가했다. 당시 소련을 견제한 미국의 지원으로 무자헤딘(지하드에 임하는 전사)을 양성해 이때부터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주위의 무장단체를 끌어모아 마침내 알카에다를 창설했다.
하지만 소련이 물러난 후 총부리는 엉뚱하게 미국을 향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의 주둔을 허용한 것에 대해 많은 무슬림들이 분노했고, 빈 라데은 이 기회를 이용해 마침 목표를 잃어 와해 직전이던 거대한 군대에 반미의식을 심었다.
이후 알 카에다는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잇달아 일으켰다. 초기 미국의 미흡한 초기대응으로 알 카에다의 도발은 점차 심각해졌고, 미국 본토에 테러를 일으키는 9.11 사태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빈 라덴은 결국 2011년 미군과의 교전 중 사살당했다. 이후 알카에다의 제2대, 3대 후계자들 역시 미국에 의해 목숨을 잃으며 알카에다의 위세도 한풀 꺾였다. 알카에다가 여러 조직이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져있는 형태이기에 구심점이 사라진 후 각자 점조직의 형태로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알카에다의 하부조직이던 IS가 알카에다의 통제에서 벗어나자 이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보코하람을 상징하는 로고
◎ 보코하람, 아프리카대륙까지 세력을 뻗친 이슬람 극단주의
보코하람은 알카에다에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중 하나다.
이 집단은 특이하게도 중동이 아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생겨났다. 보코하람이란 이름은 '서방 교육은 죄악'이란 뜻이다. 이들은 서구교육뿐 아니라 근대 과학과 기술까지 반대한다. 보코하람의 창시자 모하메드 유수프는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중생 200명을 납치해 강제 결혼 후 성폭행, 인신매매했으며, 도시시설의 파괴와 주민살해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엔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음성메시지를 업로드했다. 이는 곧 IS가 중동과 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세력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 세상은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과 테러는 더 늘어간다
IS는 2014년에야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유일신과 성전'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해가며 존속해왔다. 한국인 김선일 씨를 피랍 해 살해한 집단이 바로 이곳이다. 한때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로 불리기도 했었다.
2012년 이후 알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지자 IS는 독립하고 만다. 알카에다는 아라비아 반도 지부(AQAP)에 IS를 강제해체 시키라 명령했으나 AQAP까지 IS의 편으로 돌아서 버렸다. 이미 지하드 운동은의 구심점은 IS 축으로 기울었고, IS는 신생 조직으로서 극단주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김기종의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행위는 개인의 행동일지 모르나 개인의 신념에 의한 테러가 조직화되면 사회에 위협이 되는 세력이 된다. 이슬람의 테러집단 역시 물라 오마르, 오사마 빈 라덴, 칼리프 등 개인의 신념으로 시작된 조직이며, 아프리카까지 이슬람 극단주의가 퍼져나간 과정을 보며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바로 머리 위해 북한이란 위협이 있다. 비록 북한은 UN 가입을 하는 등 세계에서 국가로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북한 정부를 괴뢰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 2,500만, 면적 120,540㎢ 의 거대집단이다.
북한이 도발한 행적을 보면 테러로 칭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 수준도 중동의 테러집단과 다를 바가 없다. 지하드 못지않게 주체사상도 극단적인 신념체계다 .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가지면 폭력에 대한 죄책감을 무뎌진다 .
전쟁과 테러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시대상황에서 국가의 안보를 위한 사회통제는 분단상황이란 특수 상황이 아니어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김기종과 같은 잘못된 소신을 가진 자들이 사회조직화될 경우 테러를 넘어 IS와 같은 전쟁집단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이 사회불만세력을 악용할 경우 생각지 못한 무장세력이 돌출될 수도 있다. 분별력없는 십대들이 IS에 합류하는 상황이나 과거 운동권의 북한에 대한 낭만어린 환상은 완전히 다른 그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테러를 사후 처벌의 대상이 아닌, 방지하고 억제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김기종과 같은 테러분자의 사회활동 제약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