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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본격화한 IMM PE..한샘, 어떻게 가는 건가

국내 1위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작년 사모펀드(PEF)로 주인이 바뀌었다.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롯데와 손잡고 한샘을 인수했다. 공동 인수를 한 것이며 롯데쇼핑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2995억원을 출자했다.

한샘 매각 최종가는 1조4500억원이다. 한샘은 매각가를 시장 가치보다 높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졌다.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가 된 것이다.

한샘을 인수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는 경영을 본격화 했다.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의 의장으로 IMM PE 투자부문 대표인 이해준 기타비상무이사가 선임된 상태다.

한샘은 작년 IMM PE에 기업 경영권을 넘겼다. IMM PE가 대주주가 됐다는 뜻이고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경영권 확보가 이뤄지게 되면 이사회가 진행되며 대표이사 선임과 같은 작업이 이뤄지게 되는데, 한샘 역시 주인이 바뀐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작년 12월 13일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데 이어 올 해 1월 4일에는 대표집행임원의 자리에 있을 이를 결정했다.

경영권을 넘기게 되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이사의 임기가 남아있다 해도 사임 또는 퇴임을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런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한샘은 이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 했다.

한샘을 인수한 IMM PE는 앞으로 어떻게 뭘 해나가게 될까. 사모펀드에 대한 비난적 언급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기업을 매입해 단기적으로 그 가치를 높인 뒤 매각이나 상장으로 이익을 실현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퍼져 있다. 인수한 기업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희생시킨다는 비난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가망 없는 회사라면, 비싼 값을 주고 해당 기업을 인수한 사모펀드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이에 한샘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것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예로, 과거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경우는 KKR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18억 달러에 인수됐던 적이 있다. 이 금액은 AB인베브에 3배의 가격을 지불한 것이었다. 이후 당시 오비맥주에서는 구조조정이 이뤄지진 않았고 과감한 투자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비맥주는 하이트를 밀어내고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게 됐다. 이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키는 예가 된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송인준 IMM PE 대표는 한샘 50년 역사의 향후에 대해, 필요한 기초를 다지겠다고 임시주주총회에서 전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리하우스, 키친바흐)에서 1위에 자리하고 있고 이에 이것을 더 공고히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지 보수 시장 규모는 작년 12조795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4조723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아무생각 없이 드나들던 집이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한샘은 주력 사업을 가구 쪽에서 인테리어 사업으로 전환했다.

스마트홈 분야에도 투자가 계속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리하우스에 가전 업체의 홈 네트워트 플랫폼 개발 역량을 접목시키고 있다. 한샘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작년 9월 삼성전자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스마트홈 솔루션 구현을 위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롯데가 한샘 인수에 뛰어든건 한샘이 집 전체를 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유일한 국내 대형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전국 53개의 롯데백화점 매장에 한샘이 입점하게 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7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롯데쇼핑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수를 한다고 해서, 투자를 한 업체라고 해서 추가적으로 들어오거나 그러진 않는다. 한샘과는 인수 전부터 협업을 강화해 이미 체험형 매장과 같은 것을 저희 쪽에 많이 오픈했다. 이 부분이 좀 더 강화가 될 것이다. 현재 몇개를 더 오픈하겠다 라던가 이런 부분까지의 계획이 있는건 아니다"고 전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