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그리드와 함께 메타버스 시범 서비스 시행
BNK부산은행, 본점을 구현한 '메타B 부산은행' 오픈
전문가는 실제 서비스 사용 등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 측면으로 해석
은행들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메타버스 전문 스타트업 기업인 ㈜그리드와 함께 3D기반 메타버스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리드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모임(moim)'에서 소상공인 고객을 위한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와 우리은행 직원들을 위한 '디지털 연수원'을 체험해 볼 수 있다.
BNK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은 21일(수),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 가상의 부산은행 본점을 구현한 '메타B 부산은행'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 본점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해 은행장실, 라운지, 오션홀(대강당) 등 체험은 물론 홍보관, 이벤트관, 채용관에서 부산은행의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전시했다.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화폐 격인 '츄러스'를 기반으로 가상 경제 시스템을 갖췄다. 이용자는 임무(퀘스트) 등을 완수하고 얻은 츄러스로 시나몬 안에서 적금·청약·펀드·대출 개념의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다. 향후 실제 금융 활동과 연계된 시스템까지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외부 메타버스 플랫폼을 빌리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는 최초"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리얼타임 3D 그래픽 형태의 플랫폼은 실제 서비스 사용 및 구매 등 성과형 광고 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한다.
미래에셋증권 정용제 연구원은 "현실과 유사한 경험으로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목적이지만 지연속도, 그래픽 등의 문제로 몰입감 확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며 "현재 가능한 건 사용자 저변 기반의 브랜드 광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에는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으로 해석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메타B 부산은행'은 가상공간에서 은행 업무 및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모바일 등 디지털 은행 업무에 익숙한 고객이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향후 XR기기(확장현실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해 관련 제품이 출시되면 보다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먼저 체험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에 정식으로 오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