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오는 4일 IAEA가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 모두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까지 내리며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과학적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우고 있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 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온갖 괴담을 생산·유포한 민주당은 IAEA가 어떠한 결론을 내든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할 태세"라며 "보편적 국제 기준과 규범을 따르지 않고,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변두리 불량 국가의 야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주말마다 장외집회를 열어 오염수 거짓 선동과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막말을 쏟아낸다"며 "도를 넘는 막말이 (대)국민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지난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8%가 오염수 방류에 '걱정된다'고 답한 데 대해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저도 그렇고 국민 전체가 방류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낫다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안전하다고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계획이 안전하다'는 IAEA 결론이 나오면 민주당이 수세에 몰릴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야당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장외 집회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지만, 국회에서 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원내 공지를 통해 "다음 주는 의원님들 모두 국회 비상 상황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IAEA 검증 결과 보고 후속대책 당정 회의를 개최해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만, IAEA가 방류가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낼 경우에는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 방류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안전하지 않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인 만큼,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