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이 26일(현지 시각) 홍콩에서 물류사업 기업 공개(IPO) 게획을 포기하면서 차이냐오 지분 36%를 최대 37억 5천만 달러(약 5조 385억원)에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최근 구조조정 계획을 번복하면서 차이냐오의 지분 약 64%를 보유한 알리바바가 잔여 주식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고 27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알리바바에 있어 차이냐오의 전략적 중요성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장기적으로 중요한 기회를 고려할 때 지금이 두 배로 늘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규제문제는 IPO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가는 발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0.7% 상승했다.
차이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차이니아오를 포함해 알리바바가 계획한 모든 IPO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통화에서 "주주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자본 시장 거래를 할 수 있는 전반적인 환경이 이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이러한 자본 시장 거래에 뛰어드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홍콩 IPO 시장은 2022년 대비 56% 감소한 73개 기업이 463억 홍콩달러(59억 2,000만 달러)를 모금하며 활동이 둔화되었다.
세 명의 소식통은 알리바바가 잠재적 투자자와의 가치 평가 기대치가 불일치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화요일 소액 주주에 대한 제안이 차이냐오의 가치를 103억 달러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성명에서 차이냐오의 소액 주주들에게 주당 0.62달러에 모든 발행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6월이나 7월까지 환매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알리바바는 2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6개 부문으로 분할한 이후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새로운 CEO를 임명하고 클라우드 사업부 상장을 발표했다가 포기하고 핵심 비즈니스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이제 이커머스 및 클라우드라는 핵심 사업은 에디 우 신임 그룹 CEO가 이끌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T몰과 타오바오(Taobao)는 여전히 중국 최대 규모이지만, 최근 몇 년간 PDD 홀딩스 등 경쟁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차이 회장은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성장을 주도함으로써 이커머스 분야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라며 차이냐오와의 통합이 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