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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섹스스캔들 ‘정인숙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로 다시 주목

탤런트 故 장자연의 죽음을 둘러싸고 연예계의 성상납, 술접대 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70년대를 떠득썩하게 만들었던 정인숙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 현대사 '원조 섹스스캔들'로 꼽히는 정인숙 사건은은 한 미모의 여인이 1970년 3월 1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옆에서 총에 맞아 발견된 것으로 시작된다.

당시 코로나 승용차 안에는 미모의 여인 정인숙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고, 운전석에는 그녀의 오빠인 정종욱이 총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경찰은 "정인숙이 요정에 나가면서 많은 남자와 사귀었고, 심지어 아들까지 낳아 기르는 등 사생활이 좋지 않아 운전을 하던 오빠(정종욱)가 권총으로 살해했다"고 사건의 개요를 밝혔지만 이를 두고 온갖 루머가 떠돌았다.

선운각, 옥류장 등 서울의 일류 요정에서 앞다퉈 데려가려고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고급 접대부 정인숙은 주로 고위층 인사들을 상대했고, 숨진 정인숙의 가방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적힘 수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일명 '정인숙 리스트'로 알려진 이 수첩에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정일권 전국무총리, 이후락 전비서실장, 박종규 전경호실장 등 당대 최고 권력자 27명의 이름이 거명돼며 제3공화국 고위층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한편, 탤런트 故 장자연은 지난 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이후 그녀가 성상납, 술시중 등의 내용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을 언급한 문건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