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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과 국내외의 배급을 목적으로 특별 기획된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인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9'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세명의 감독을 선정하여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작품 당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편집장비를 이용하여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게 된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11월12일 촬영을 마친 작품 <첩첩산중>을 선보인다.
<첩첩산중>은 네 남녀가 만나 얽힌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에 걸맞게 전주를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홍 감독의 작품<오! 수정>,<해변의 여인>으로 감독과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문성근과 최근<밤과 낮>에 출연한 이선균, 홍 감독의 장편신작<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첫 인연을 맺게 된 정유미가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가장 쉽고도 흔한게 '만남'이라는 단어지만 어머니와 자식들간에 '만남'과 같이 소중한 어떤것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라며 '첩첩산중'에 대한 제작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출품작 '코마'는 일본 나라현의 한 마을에서 일본 여성과 재일동포 3세 남성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렸다.
코마 제작을 맞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일본에 있는 '코마'라는 동네에 갔는데 그곳은 마치 한국의 고려시대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 놓은 듯한 웅장함을 느끼게 해주는 동네였다"며 "한국에 애착을 갖고 있는 나로써는 매우 인상적이 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0분으로 짧게 제작된 영화 '코마'는 일본인으로써 또 다른 시각과 디지털영화속 장면장면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음악을 조화있게 연출해 한국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필리핀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으며 점점더 악화되어지고 파괴되어지는 환경문제를 주제삼아 각박해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인식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라브 디아즈 감독은 필리핀 본토에서 꽤 떨어져 있는 마린두케섬에서 이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며 과거 식민지 문제와 과거의 다국적 기업이 가져다준 경제적 번영의 테두리에 갇혀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부터 '디지털 삼인삼색'프로젝트를 제작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10주년을 맞아 총 30편의 작품을 완성하게 되며, <디지털 삼인삼색 2007: 메모리즈>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디지털 삼인삼색 2008: 귀향>이 두바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