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해외 진출 18년 만에 해외철도의 운영과 정비를 동시에 담당하는 ‘글로벌 철도 운영사’가 됐다.
코레일은 최근 필리핀 민간기업 ‘산 미구엘’ 그룹과 필리핀 도시철도 ‘마닐라메트로 7호선(MRT-7)’ 에 대한 운영·유지보수(O&M)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철도는 2026년 개통될 예정으로, 총 23km 구간에서 14개 역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철도 역사상 최초의 해외철도 O&M 사업으로, 향후 10년간 수행하게 된다.
전체 사업 규모는 발주처가 부담한 원천세를 포함해 총 1500억 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지난 2016년 MRT-7의 설계부터 산 미구엘 그룹과 협력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산 미구엘 그룹과 코레일의 철도 운영 계약 [코레일 제공] 필리핀 산 미구엘 그룹과 코레일의 철도 운영 계약 [코레일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8799/image.jpeg?w=600)
필리핀 산 미구엘 그룹과 코레일의 철도 운영 계약 [코레일 제공]
아울러 오는 7월부터 28명의 철도 전문가를 투입해 현지 직원들과 함께 철도 개통을 준비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파견될 전문 인력을 총 170여 명에 달하며, 관제·운전·차량 등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산 미구엘 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독립적인 철도 운영사로서의 역량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레일 한문희 사장은 “한국철도가 사상 최초로 해외철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뜻깊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탄자니아, 몽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철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