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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금융불안.침체 우려 부활에 하락

국제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값이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심각한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8달러(5%) 내린 배럴당 3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33.20달러까지 떨어지며 4주만에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5센트(1.2%) 하락한 배럴당 44.5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달러가량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WTI가 최근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졌음을 나타냈다.

유가의 하락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와 부실 확산에 따른 금융 불안 우려가 재점화되고 미국의 실업 증가 등 심각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데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산유국들의 감산도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에 이미 6%나 줄어 1980년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고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밝혔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20만배럴 줄어든 856만6천배럴로 낮췄다.

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빌 오그래디는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가 바닥을 찾기 전까지는 배럴당 2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유가와 함께 구리와 금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2% 내린 온스당 807.3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도 수요 감소 우려로 2.3% 떨어진 파운드당 1.453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미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2%로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 달러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161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가치가 0.2% 올랐고 한때는 1.3026달러에까지 거래돼 작년 12월11일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