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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 통치스타일 분석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은 어떤 통치 스타일을 보일까.

 

뉴욕타임스(NYT)는 44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 대통령 당선 후 지난 77일간의 정권인수 기간에 보여준 오바마의 행보를 통해 그가 어떻게 통치를 할 것인가를 분석했다.

 

오바마가 어떻게 나라를 이끌 것인가 하는 것을 그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요약하면 결정을 내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신속할 결정을 내리면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혼란의 시기에 미국민과 지적인 대화도 추구하는 면을 보였다.

오바마는 정권인수 기간에 너무 들뜨지도, 그렇다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침착한 확신감을 보여줬고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엄청난 난제들에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상무장관으로 임명했지만 그가 비리 관련 의혹으로 낙마하는 등 자신이 발목을 잡는 일부 좌절스러운 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중도주의자들을 각료로 등용하고 초당파적 스타일을 보이면서도 정부 역할의 확대를 추진하는 오바마를 아직 어떻게 특징 지우기가 여전히 어렵기는 하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향후 정책 입안에서 백악관이 중심이 되게 할 것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취임 전에 이미 통치의 구상을 내놓았지만 여건이 변함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권인수팀을 이끌었언 조 포데스타는 오바마가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있다면서 그는 자신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다고 오바마를 평가했다.

오바마의 신속한 결정력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낙마 같은 실수에 대처하는 면에서도 확인된다. 포데스타는 오바마가 리처드슨의 낙마를 문제가 발생한지 9시간 만에 결정했다면서 이런 신속할 결정으로 이 문제로 말미암은 타격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또 회의에서는 문제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 각 참석자로부터 대답을 들으면서 토론에 참여한뒤 마지막에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와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를 정리하는 스타일을 보였다.

이런 오바마의 스타일은 광범위한 자유토론을 선호하면서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걸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포데스타는 오바마가 문제에 보다 논리적이고 핵심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또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하고 보수 논객과 공화당 의원 등 자신과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도 적극 대화에 나서는 등 편안한 것만 추구하지는 않는 면모도 나타냈다.

에드워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오바마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나서는 정치적 용기를 지녔다면서 오바마는 과정보다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런 오바마의 통치 철학은 향후 몇개월간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치라는 현실에 직면하는 오바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공화당의 존 뵈너(오하이오) 하원의원은 오바마가 의회와 적극 대화에 나선 것을 두고 "지금까지는 좋았다"면서도 "통치를 하는 것은 결정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세를 하는 것과 정권 인수를 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