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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배드뱅크 진전에 기대

이번 주(2.2∼6) 뉴욕증시의 주가는 주 후반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드뱅크' 설립 계획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연일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이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하나같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최근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변수나 재료는 배드뱅크와 경기부양책뿐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거액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대규모 대손상각과 이로 인한 적자 행진이 이어지며 금융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자 아예 금융회사에서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 오바마 행정부가 배드뱅크를 설립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것과 향후 추가 손실에 대해 보증을 해주는 것을 함께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실 여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은행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면서 가계나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는 신용경색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아예 은행에서 부실을 떼어내고 정부가 보증까지 해주는 고강도 처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와 백악관이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구체화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미 정부로부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온다면 금융주들에 대한 '사자'가 늘어나 맥을 못 추고 있는 주가를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의 2차분 집행이나 경기부양책의 진전 여부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소재 글렌메드 트러스트의 투자 매니저인 로버트 시워트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우리가 직면한 두 가지 문제가 은행시스템의 지급결제 문제와 부동산 위기를 끝내는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30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8.15포인트(1.82%) 하락한 8000.86에 거래를 마쳐 가까스로 8,000선을 지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42포인트(2.08%) 내린 1,476.42를 기록해 1,5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26포인트(2.28%) 떨어진 825.88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8.8% 떨어졌고 나스닥은 6.4% 하락했다. S&P 500지수는 1월에 8.6% 떨어져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S&P 500 기업중 40% 가까운 193개 업체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머크와 크래프트 푸드, 월트디즈니 등을 포함한 102개사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UMB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가인 빌 그레이너는 "실제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내놓는 전망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