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장기전으로 들어갈 양상을 보이자,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의 한숨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미취업 사태가 사상 최악일 것이라는 뉴스 보도가 연일 계속되자 이런 현황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구직자들 역시 국내 취업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로 나가려는 구직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관심도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현재 국내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사업 현황과 그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정부의 지원사격,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사업
내년 상반기, 최악의 경제위기가 예상되자 정부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청년실업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동부 및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를 총동원하여 선진 주요 국가들과 인턴십 교환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정부의 지원 사업은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정부에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주고자 만든 정책으로, 취업무대를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확대하여 새로운 취업 통로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2009년 신년연설로 이명박 대통령이 거론하기도 했던 이 사업은 현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이며,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목적도 갖고 있다.
현재 총괄부처인 노동부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부 등의 협력 및 주관으로 내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봉사활동 분야에서 2만 명, 해외인턴 3만 명 그리고 해외취업자 5만 명(총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그 실효성을 드러낼 계획이다.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취업 연수는 연수기간 동안 국비지원을 통해 취업연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직무능력 및 어학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의 관리 아래 검증된 프로그램을 가진 연수기관에서 교육을 받아 해외 취업으로 연계되는 분야이다. 해외 취업처는 대부분 기업제휴로 이루어져있으나, 제휴 공관과 캐나다 앨버타 주 등 국가단위의 협약도 맺고 있고, 일본 후쿠오카 지역 중소기업 중앙회와도 협약을 맺고 있다. 해외인턴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당장 취업보다 해외 현장경험을 쌓으려는 청년들에게 유익하다.
외교통상부는 3월부터 대학생 및 졸업생이 최장 18개월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 영어연수(5개월), 현장인턴(12개월), 관광(1개월)으로 구성된 WEST(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학습, 국제무역 전문 인턴, 국제 전문여성인턴, 농업분야 인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이를 통해 미진한 국내 취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한 인턴 기회도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농어촌 개발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해외 취업을 고려중인 청년들에게 유학이나 해외취업의 사전 경험으로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리더 양성 사업의 그림자
하지만 정부의 본격적인 정책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작년 정부가 시행했던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나갔던 해외취업자들이 후속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연수 중간에 불이익을 겪고 국내로 돌아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후속관리가 각 국가별 재외공관에 관리를 요청하는 단계에 그치기 때문인데, 한국 산업인력공단 측은 “재외공관의 본연의 업무로 인해 실제 체계적인 후속관리는 어렵다”며 “그러나 출국 전에 고용 계약서를 작성하면 그다지 불이익을 받을 일이 없고 사전 교육을 하기 때문에 실제 그러한 피해를 겪을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현재 들려오는 몇몇 불이익 사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사업은 준비단계와 진행과정 역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계적인 후속관리계획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대상자들을 뽑고 교육시켜 해외로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정부의 후속 관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시작단계에 접어든 글로벌 양성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에서 의미 있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기존의 잘못이 되풀이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Interview]
한국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 글로벌추진단 김종석 팀장
Q: 글로벌리더 10만 명 양성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 국내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해외취업 5만 명, 해외인턴 3만 명, 해외봉사 2만 명 양성 목표를 가진 정부사업이다. 해외취업은 민간 알선기관과 연계하여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주로 시행할 것이고, 해외인턴은 지식경제부나 외교통상부, 여성부 등에서 진행하며, 봉사는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와 KOICA가 중심이 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목표는 해외취업 5만 명 중 2만 5천 명 정도이다.
Q: 인프라 구축이 중요할 것 같다.
A: 작년 2008년 동안 인프라 구축과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현재 올해의 예산확보와 인프라 구축은 거의 이루어져있는 상황이며 글로벌 종합 정보망을 오픈하여 관련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게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종합 정보망은 ‘글로벌 10만 명 양성 사업’의 모든 참여기관의 정보를 담고 있는데, 2월 말 쯤 각 홍보관이나 부처에서 시행하는 사업계획에 관해 2차적으로 오픈하여 활용할 예정이고 공단 해외취업분야에서는 그동안 별도로 운영하던 월드잡 사이트를 확대운영 할 방침이다.
Q: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언제인가?
A: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작년 같은 경우는 각 기관 인프라 구축, 예산 확보 과정 등을 거쳤고, 지금 외교통상부에서 하는 WEST PROGRAM(미국 연수 프로그램)도 금년 3월에 시작할 계획에 있다.
Q: 연수생은 어떻게 선발하게 되나?
A: 연수생 모집은 연수기관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연수기관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연수생은 한국 산업인력공단에서 승인된 연수기관 중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연수기관에 지원하면 된다. 올해의 경우, 1월 21일까지 연수기관을 모집, 선정 후 1월 말에 발표하고, 2월에서 3월초에 연수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5100명 정도 예정돼 있으며, 만일 모집 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시엔 3, 4월에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에 관련된 사항은 월드잡 사이트에 잘 정리돼있으니 관심 있는 이들은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Q: 해외 취업을 위한 연수과정이 따로 있나?
A: 해외 업체들이 요구하는 직무수준을 고려해 3~10개월간 국내외에서 어학 및 직무 연수를 지원해주고 해외취업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또한 직종별로 구분하여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연수생은 전공에 맞게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Q: 그렇다면, 연수 기관이나 프로그램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하게 되나?
A: 우리 연수프로그램은 일차적으로 연수기관을 선정하게 되고, 연수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어떤 국가에 취업시키겠다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오면 저희가 심의, 선정 후 연수생을 모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진 국가는 없으나 대신 인턴이나 봉사와는 달리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각 국가별 취업비자, 조건 등을 고려해 취업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된다.
Q: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국가와 직접 협조된 것이 아니라 기업과 연계해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각 국가별 취업비자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비자 쿼터제로 묶여있어서 연수가 미진한 편이다. 또한 영어권 국가의 경우, 언어 소통의 문제가 연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Q: 지금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연수 프로그램이 있나?
A: 현재 호주는 457취업비자를 받기 위해서 4.5 이상의 IELTS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수프로그램은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알선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일정 수준의 어학실력과 3-5년의 경력을 필요로 하며, 현재 진행하는 연수 프로그램은 국내 교육과 현지 교육을 병행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Q: 각 나라와의 협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직접적인 각 나라의 협조는 아직 미진한 편이나, 현재 캐나다 앨버타 주와 협약을 맺고 있고, 일본 후쿠오카 지역 중소기업 중앙회라는 협회와 협약을 맺었다. 그 외에는 별도로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호주 쪽으로 협약을 체결할 생각이고, 더 확대된다면 동남아 지역의 외국인 고용허가제 관련 국가들과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예상하고 있는 효과와 호응도를 예측해 본다면?
A: 호응도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본 사업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문의 전화도 오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상되는 효과는 역시 국내 미취업 사태의 해소다. 정부 역시 이 사업을 통해 국내 미취업 사태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업은 취업의 또 다른 통로로서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대의 인재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출처-바이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