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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동유럽발 금융 불안으로 급락

유럽 증시는 17일 동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급락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아시아 증시의 하락세를 이어받아 하락세로 출발했고,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 소식으로 낙폭을 키우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동유럽 경제에 노출된 은행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경고하고,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제출한 후 금융주와 자동차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은행들은 동유럽 대출의 84%를 차지하고 있고, 동유럽 부실 채권 비율은 이미 1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2.43% 하락한 4,034.13으로 거래를 마감해 간신히 4천선을 지켰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은 2.94% 떨어진 2,875.23,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는 3.44% 떨어진 4,216.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과 독일의 도이체 방크는 9% 하락했고, 국유화 설이 돌고 있는 영국의 로이즈 뱅킹 그룹도 8.69% 떨어졌다.

런던 소재 바클레이 스톡브로커의 펀드매니저인 헨크 포츠는 "실망스런 기업 실적과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금융 위기의 여파가 점점 더 경제 전반으로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