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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펼치며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기술 43.40 프로그램 구성 32.72)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역사를 다시 썼다.
2위를 차지한 조안니 로셰트(67.90. 캐나다)에 10점 가량 앞서며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29일 펼쳐질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2009년 세계선수권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아의 '우승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66.06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안도미키는 4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얻은 76.12점은 지난 2월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72.24보다 3.88이나 높은 점수다. 예상을 못한 듯 김연아도 점수가 발표되자 코치와 포옹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연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71.95),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72.24),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76.12)에서 본인이 세계기록을 차례로 갈아 치웠다.
쇼트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한 김연아는 꿈의 기록인 200점 돌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시원스럽게 성공시킨 뒤 트리플 러츠에서도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점프를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플라잉 스핀, 레이백 스핀, 스핀 콤비네이션, 스파이럴 시퀀스, 스텝 시퀀스 등 다른 기본 동작에서도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김연아는 자신의 경기에 만족한 듯 함박 웃음을 보였다.
김연아는 오는 29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세계선수권자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SBS에서 생중계됐다.(자료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