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관객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감을 만족시키지 않는 한 똑똑한 관객들의 입맛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법. 때문에 탄탄하게 쓰여진 시나리오와 예상을 뛰어넘는 치밀한 두뇌게임에 관객들이 환호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에 석호필 열풍을 몰고 온 대표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와 오는 12월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모범시민>(제공: 한화제2호데이지문화컨텐츠투자조합 / 수입: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배급: 시너지) 속 천재 스페셜리스트들이 감옥 안팎에서 벌이는 치밀한 두뇌게임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교컨셉 1. 가족을 위해 감옥에 스스로 수감되다!
<모범시민>의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 분)와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 분)에게 주어진 미션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먼저 클라이드는 아내와 딸에게 다정다감한 지극히 평범했던 남자. 하지만 어느 날 집에 침입한 강도들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자신만 살아남는다. 다행히 범인은 곧 잡히지만 정부는 사법거래를 통해 주범을 풀어주고 만다.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살인범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정부와 법 제도를 응징하기 위해 복수를 감행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감옥에 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거대한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계획의 서막이었던 것이다. 이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스코필드도 마찬가지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하나밖에 없던 형을 의지하고 살았던 스코필드는 어느 날, 형이 억울하게 부통령 살해범으로 몰려 사형을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은행을 털고 현행범으로 검거된다. 형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형을 탈옥시키기 위해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 것. 클라이드와 스코필드에게는 감옥에 수감되는 것조차 거대한 계획의 일부였을 뿐이다.
비교컨셉 2. 감옥에 들어가기 전 치밀한 계획과 물밑작업은 필수!
하지만 이들의 상대는 정부. 엄격한 교도소의 포위망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눈을 피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려면 치밀한 사전계획은 필수이다. 클라이드는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고 세상에 배신당한 후 10년 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한다. 그가 준비한 모든 계획들은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철저하게 계산되고 예측되어 감옥 안에서도 손끝으로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계획을 가능케 한다. 스코필드 또한 형을 둘러싼 음모와 교도소 내부의 설계, 교도관의 신상명세까지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마친 채 감옥으로 들어간다. 덕분에 그가 감옥에서 만나는 사람, 감옥에서 행하는 모든 행동은 그의 물밑계획의 틀 안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가게 된다.
비교컨셉 3. 천재적인 지략가로써의 면모를 발휘하라!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한다고 하여도 조금의 변수가 생긴다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기 마련. 이를 완벽하게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기지와 재빠른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건 둘 다 천재적인 지략가라는 사실. 클라이드는 ‘평범한 시민’이라는 겉모습 속에 전직 스페셜리스트였던 과거를 숨기고 있었고, 스코필드 역시 단순한 건축설계사라는 이면에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천재’라는 사실을 감추고 있었던 것. 영화 <모범시민>속에서 클라이드를 쫓던 검사 ‘닉’(제이미 폭스 분)에게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한 남자가 “그는 천재다. 그가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다.”라고 경고하듯 클라이드의 모든 예측과 복수는 무섭도록 맞아 떨어진다. 스코필드 또한 그가 스스로 몸에 그려 넣은 문신이 사실상 모든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한 필수요소, 그리고 감옥의 철저한 전체 설계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바라보는 시청자들 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비교컨셉 4. 주변사람을 이용하라!
교도소 안은 철저하게 고립된 공간이다. 때문에 <모범시민>의 클라이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복수행각을 막으려는 검사 닉을 철저하게 이용한다. 교도소 안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닉과 거래를 하는 클라이드의 눈빛은 고도의 심리전을 방불케 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반면 스코필드는 감옥 안의 죄수동료들을 활용한다. 미리 철저하게 타겟을 정하고 조사된 정보를 바탕으로 탈옥을 위한 모든 도구와 인력을 감옥 안에서 수급하는 것. 덕분에 감옥 안 죄수들의 작은 행동, 말 한마디 조차 마치 퍼즐조각처럼 그의 천재적인 두뇌 속에서 맞아 떨어지면서 다양한 재주와 거대한 힘을 가진 동료들이 스코필드의 계획을 위해 배치된다. 둘 다 천재적인 스페셜리스트인만큼 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모두 큰 계획의 일부분이며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이다. (사진출처: 프리즌 브레이크)
가족을 탈옥시키기 위해 감옥에 들어간다는 역발상의 참신한 소재로 대한민국 미드계를 휩쓸었던 <프리즌 브레이크>가 있었다면, 2009년 하반기에는 대단원의 복수를 위해 감옥에 들어가 천재적인 두뇌로 도시를 뒤흔드는 스페셜리스트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모범시민>이 관객들에게 상상을 불허하는 두뇌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안 잡>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거대한 스케일과 다이나믹한 액션, 연기파 두 배우의 불꽃 튀는 두뇌싸움까지 어우러진 영화 <모범시민>은 올 하반기 유일한 최강 액션스릴러로서 관객들에게 치밀한 시나리오는 물론 답답한 현실을 대신해주는 카타르시스까지 겸비한 채 오는 12월 10일 관객들과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