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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미스와프 종료 영향 없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국은행을 비롯해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내년 2월 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통화스와프 계약 종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FOMC는 "연준의 특별 유동성공급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내년 2월1일로 종료된다"며 "각국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도 종료하고자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은 역시 미 연준과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연장하지 않고 내년 2월 1일로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은은 이날로 한미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4억5천만 달러를 회수하면서,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공급한 163억5천만 달러를 모두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해 금융 위기 당시와 달리 지난달 말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만큼 더이상 환 리스크를 우려할 필요가 없고, 이번 계약 종료가 국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17일 한미 통화스와프 종료와 관련해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보유액이 2천700억 달러를 넘어 사상최대치를 보이고 있고, 국내은행의 해외 중장기차입 등 국내금융시장도 상당히 안정됐다"며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조치가 중단되더라도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국장은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는 사상유래 없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 진정시키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스와프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 그는 통화스와프 자체가 이미 임시적 조치였다. 현 시점에서 논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중국 및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내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국장은 "한일과 한중 통화스와프의 만기연장 여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종료와 별개"라며 "동아시아 지역내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보다는 중앙은행간 협력강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계약이 종료될 지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