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무성영화와 연극의 절묘한 만남 ‘검사와 여선생’

젊은 세대에겐 낯설지 모르지만 6070 세대에겐 그때 그 시절의 향수로 다가올 무성영화와 연극의 절묘한 만남 <검사와 여선생>이 있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화인픽쳐스가 소외지역 가족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이번 작품 <검사와 여선생>은 1948년 작품으로, 16mm무성영화 중 유일하게 영화진흥공사 필름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는 무성 영화로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의 전형이다.

68분짜리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현재 52분 밖에 남아있지 않아 소실된 16분은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극으로 보여주며 상영 중간중간 연쇄극 형식으로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함께 펼쳐진다. 한 여인을 통해 희생으로 빚어내는 사랑의 원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작품은 비록 표현은 서투르고 투박하지만 인간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라는 것이 기획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대 간,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다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60·70대 노년층에겐 변사를 통해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향수에 젖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근대문화 체험의 기회를 되어 세대 간 공감대를 나눔으로써 할아버지·할머니세대, 부모님세대, 자녀들 세대 등 가족 간의 특별한 문화체험의 장으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성영화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는 즐겁고 편안하게 다가가 새로운 문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1948년 윤대룡 감독의 대표작 <검사와 여선생>은 68분 동안 유쾌함과 서정성을 동시에 유발할 것이며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시각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