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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아름다운 도전을 펼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규혁이 기자회견을 갖고 노메달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규혁(32·서울시청)은 20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하얏트 호텔 코리아 하우스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관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6살 어린 나이로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이규혁은 밴쿠버 대회까지 총 다섯 번의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세계대회와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매 올림픽 때 마다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지만 계속 고배를 마셔왔다.
힘든 마음을 안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규혁은 노메달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감정이 복받쳐 올라 울먹이는 장면도 연출하기도 했다.
이규혁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많은 분들이 저를 격려해 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나대신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기쁘다"며 스피드스케이팅 맏형답게 후배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규혁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어떠한 계획도 잡은 것이 없다"며 "힘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그냥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후에 진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어떻게 지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규혁은 "솔직히 많이 우울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힘들고 누구와 있어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어 자신에게 성원 보내준 국민들에게도 화답을 잊지 않았다. 이규혁은 "이번 올림픽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분이 응원과 성원을 보내줘 힘이 됐다. 그렇게 바랐고 원했던 메달인데…"라며 말문이 막힌 뒤 "국민 여러분이 사랑해 주셔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열심히 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며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