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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0개국을 여행한 제임스 리 아마존 작가…올해 특별한 4번째 중남미 여행

- 아마존 작가, 여행칼럼니스트
-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사는 저쪽 사람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
- 결국 여행의 목적은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에 대한 다양성을 포용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

[제임스 리 작가가 출간한 책]
[제임스 리 작가가 출간한 책]
[미국 아마존에서 출간한 영문서적 [Density of Travel],[Time Traveler],[COVID WAR BACK]]
[미국 아마존에서 출간한 영문서적 'Density of Travel', 'Time Traveler', 'COVID WAR BACK']

제임스 리 작가는 지난 38년간 120여개 국가를 여행한 여행전문가이며 미국 아마존에 영문 여행에세이 및 영문소설 등 세 권의 작품이 등재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2023년 8월에는 [COVID WAR BACK], 8월에는 [Time Traveler] 그리고 2024년 1월에는 [Density of Travel] 제목의 영문에세이를 출간한 바 있는데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1월 국문으로 [여행의 밀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또한, 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내 현재는 재즈밴드의 드러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인문학 강좌와 여행토크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동시에 대중매체에 칼럼 기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페루 마추픽추, 제임스 리 작가]
[2018년 페루 마추픽추, 제임스 리 작가]

제임스 리 작가가 그동안 여행한 120여개 국가 중 순수하게 혼자 떠난 배낭여행은 약 100개 국가에 달한다. 그는 여행이 비싼 비용이 들어가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근검절약하며 여행을 해왔다.

제임스 리 작가가 남들은 평생 한번 가기도 힘든 중남미를 이번에 4번째 다녀온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2018년,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제임스 리 작가]
[2018년,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제임스 리 작가]

- 중남미 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화려하고 이미 상업화가 되어버린 소문난 곳은 매력이 없고 여행경비도 많이 든다. 여행 목적은 낯선 나라와 낯선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즐거움에 있다. 인간의 숨소리가 뜨겁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한 곳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슬람 국가나 아프리카, 중남미 같은 곳이다. 특히 중남미는 그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 2018년, 2019년, 2023년 그리고 이번 2025년 3월 이렇게 네 차례 나눠서 다녀왔다.

[2019년 과테말라 티칼 유적지]
[2019년 과테말라 티칼 유적지]

-장거리 여행을 하면 힘들지 않나...

중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을 가려면 대기시간을 포함, 보통 이틀 정도 걸린다. 웬만한 사람들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장시간의 항공기 여행, 시차, 치안 등의 극한 상황을 모두 극복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력, 용기, 불굴의 정신력 등이 관건이다. 그래서 평소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되고 그래서 바라는 대로 그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성취감을 더 만끽하는 것 같다.

[2025년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2025년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 여행 중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

최근 유달리 항공기 사고가 잦은 것 같다. 알다시피 항공기 사고는 대형 참사를 유발하기에 생각하기조차 싫은 악몽 그 자체이다.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94년 5월. 미국 LA에서 런던으로 가는 S 항공기 안에서 실제 겪었던 일이다.
약 한 시간 정도 날아갔을까? “기체에 이상이 발생해 비상착륙을 준비 중입니다.”라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기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항공기 엔진 한쪽은 뿌연 연기에 휩싸였다. ‘아, 큰 사고가 났으니 이제 정말로 죽는구나’라는 공포감이 순간적으로 가슴속으로 밀어닥쳤다.

[2025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2025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당시 수 백 명 승객으로 꽉 찬 좌석을 찬찬히 휘둘러보았는데, 뜻밖에도 모두가 숙연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히 서로의 어깨를 감싸면서 기도하는 노부부가 보였고, 메모지를 꺼내 유언을 쓰는 듯한 사람도 보였다. 단 한사람도 소리를 지르거나 경악의 표정으로 승무원에게 항의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로부터 약 30여분 정도 비행 후에 비행기는 미국 중부에 있는 어느 조그만 공항에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초조하게 보냈던 그 30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는 실제 30년 정도로 길게만 느껴졌다.
비행기가 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하자 기내에 있는 승객들은 서로 얼싸안고 안도의 환호를 외치면서 기장과 승무원들에게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당시 수백 명의 승객 중 아마도 동양인은 나 혼자였던 것 같았다. 비행기 착륙 후 안내방송에 따라 다른 승객들과 같이 타고 왔던 비행기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공항에서 약 네 시간동안 대기 후 다른 대체 비행기 편으로 갈아타고 무사히 다음 목적지인 영국 런던으로 향했던 아찔했던 사건이 있었다.
여행은 항상 장밋빛으로만 점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2025년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2025년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여행에 집착하는 이유는...

떠났을 때 비로소 내 삶 전체가 보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서로 판이하게 다른,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은 각 나라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용하게 되었다. 지구 반대쪽 사람들의 문화, 생활방식 등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사전에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가치 공유와 소통이 가능했다. 여행의 가장 긍정적인 면은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 층층이 쌓여있던 생각의 지층을 다 털어내고 정리하면서 남은 인생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는 점이다.

[2025년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2025년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 작가의 삶에 대해 말한다면...

무조건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 다른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것이 작가의 숙명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세계 문학, 역사, 경제, 정치, 지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소화시켜야만 그 무대가 한국을 벗어나 광활한 글로벌 세계로 그 영역이 넓어져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출간한 13권의 책 중 여행 관련 책은 3권(국문 2권, 영문 1권)에 불과하고 오히려 소설이 7권(국문 5권, 영문 2권)이나 된다는 점이다.

[신간 여행의 밀도]
[신간 여행의 밀도]

- 최근 신간 [여행의 밀도]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2024년 1월에 미국 아마존에서 [Density of Travel]이라는 제목의 영문에세이를 출간한 바 있는데,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1월 국문으로 재작업하고 사진도 추가하여 [여행의 밀도]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숫자는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120개국을 여행하면서 내면에 숨겨진 내 자신을 찾기 위해 무수히 경험했던 크고 작은 감정의 변화, 여러 생각들 그리고 틈틈이 적어 내려간 여행노트를 모두 엮어 내 개인의 인생이야기를 ‘여행’이라는 그릇에 오롯이 담은 여행에세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읽고, 쓰고, 여행인문학 강연 하고, 재즈밴드 활동하고...두 다리 튼튼할 때 이곳저곳 정말 바쁘게 다니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제임스 리 작가]
[제임스 리 작가]

* 제임스 리 작가 소개

저자 제임스 리(JAMES RHEE)는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서 호주 시드니 법대 수료, 전 KOTRA 전문위원의 이력이 있다.

현재까지 38년간 틈틈이 120여 개국 해외여행을 했는데 그 거리는 무려 지구 23바퀴에 달한다. 특징적인 것은 여행 시기마다 해당 지역의 역사, 정치, 지리, 문화에 관해 꼼꼼하게 연구하고 탐색하였다는 점이다.

저서로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출간한 영문 여행에세이 [Density of Travel](2024년)과 영문소설 [Time Traveler](2023년), [COVID WAR BACK](2023년)을 비롯하여 국내 인문서로서 [여행의 밀도](2025년), [여행을 쓰다](2019년),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2019년),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e-book, 2018년),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2004년)가 있으며, 국내소설로는 [황금동여인들](2022년), [은밀한 제국](2021년),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2020년), [1980화악산](2018년)과 [불법체류자](2017년)등이 있다.

위에 언급한 저서 목록에서 보듯이 그동안 저자의 세계 역사, 지리, 경제 등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인문서를, 반면에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각은 사회고발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쓰는 원천이 되었다.

저자의 방송활동으로는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K-TV에 특별대담 초청출연 및 인터뷰 등을 한 바 있으며, [법률저널]과 미주[The Korean News]에 ‘제임스 리의 여행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그 밖에 연합뉴스, 산업부, 미래부, 법제처, 서울시, 충청남도,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지방행정연수원, 서울도시철도공사, 충북기업진흥원, 한양대, 부산대, 영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호주 친선협회, 선농문화포럼, CEO 포럼 등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서 동 주제로 여행인문학 강연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페이스 북에서는 ‘리제임스’란 아이디로 사람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고 있다.

(작가에 대해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으면 본지 2024년 5월 23일 자 인터뷰 기사 https://news.jkn.co.kr/post/84636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