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작가, 여행칼럼리스트
-여행의 목적은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
-두 다리 튼튼할 때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닐 것
제임스 리 작가는 지난 36년간 120개 국가를 여행한 여행전문가이며 아마존에 책이 세 권이나 등재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작년 3월에는 [COVID WAR BACK], 8월에는 [Time Traveler] 제목의 영문소설을, 올해 1월에는 [Density of Travel] 제목의 영문 에세이를 출간한 바 있다. 또한, 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내 현재 락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세계여행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인문학 강좌와 여행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대중매체에 칼럼 기고 및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제임스 리 작가가 여행한 120개 국가 중 혼자서 떠난 배낭여행은 약 100개 국가이다. 그는 여행이 비싼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절약 여행을 해왔다.
제임스 리 작가와 세계여행에 대해 경험담을 들어보고자 한다.
▶여행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동기는...
-가난한 초등학교 시절에 친지 어른으로부터 둥근 지구본을 선물 받았다. 심심할 때마다 지구본을 빙글빙글 돌리며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구경하고 있다는 상상을 했다. 지도책과 지구본을 맞추어 보며 지구 반대편 다른 나라에 대한 풍경을 그려보고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꿈을 꾸었다.
또한, 배낭여행의 선각자인 고 김찬삼(1926∼2003) 전 경희대 지리학 교수에게 존경심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격려의 답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로부터 “너는 나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되면 나보다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더 많은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라는 편지 답장을 받고 여행가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다.
▶혼자 여행을 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고교를 졸업하고 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래서 어렵게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치고 군복무 후 국내 최고의 기업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과 상대하며 해외여행 정보를 접했다. 가까운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해외를 오갈 수 있게 되면서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4년 만에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호주로 훌쩍 떠났다. 현재 성악가인 하나뿐인 가족인 친형도 당시에 비엔나 국립음대로 홀연히 유학을 떠났다. 드디어 나 홀로 넓은 세상 밖으로 뛰쳐나갔다. 시드니 법대대학원을 수료하고 본격적인 여행 인생이 시작됐다.
▶추천하고 싶은 세계 관광지가 있다면...
-뛰어난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역사 이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한다. 도시의 골목골목이 쿠바라는 나라의 운치를 오롯이 간직한 트리니다드, 아랍인 사회의 독특한 체취와 역사 유적, 문물이 가득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잉카문명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페루의 유적지 마추픽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지역에 있는 신이 내려준 경이로운 자연 명소 이구아수 폭포, 동물들의 낙원인 탄자니아와 케냐 지역의 사파리 정도 등은 꼭 한번은 구경해야 할 곳으로 추천한다.
▶장기간 세계여행의 비용 마련은?
-세계여행 출발 전 여행지의 숙식과 교통 등 생활정보를 사전에 꼼꼼히 파악한다. 미리 여행국가의 언어까지 어느 정도 준비해서 원활한 소통과 시간적인 낭비가 없도록 한다. 쌓인 마일리지도 적절하게 활용하고 기내식의 남는 빵도 배낭에 챙겨 끼니를 해결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숙박도 1박에 2만 원 수준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물가가 많이 올라 4~5만 원짜리 숙소를 이용하지만, 결론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 경비보다 최소 30∼50%를 절감할 수 있다.
▶여행지 선택은...
-화려하고 소문난 근대 도시는 매력이 없고 여행경비가 많이 든다. 여행 목적은 낯선 나라와 도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즐거움에 있다. 인간의 숨소리가 뜨겁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한 곳을 좋아한다. 이슬람 국가나 남미, 아프리카 오지 같은 곳이다.
▶작가의 삶에 대해 말한다면...
-그저 읽고 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작가의 숙명이다. 경험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다양하게 발산하기 위해서는 문학은 물론 역사, 지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부단하게 읽고 소화시켜야만 한다. 그래야만 쓰고자 하는 소설의 무대가 한국을 벗어나 광활한 글로벌 세계로 그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
▶여행 이외 다른 취미는...
-각국의 경치가 담긴 우표수집으로 어려서 1000여 점의 우표를 수집했다. 그리고 취미 이상으로 몰입해서 하는 일이 락밴드그룹 ‘드래곤힐즈’(Dragon Hills)의 드러머다.
호주 유학 중이던 30대 시절에 호주 공연을 온 한국전통음악의 명인에게 사물놀이와 오북(오고)을 배웠다. 이후 드럼으로 바꾸어 블루스밴드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용산고 출신들이 중심이 된 락밴드 ‘드래곤힐즈’에 참여해 수시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행이란 무엇인가?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신상옥 영화감독이 생전에 “나는 영화다”라는 말로 자신의 영화인생을 표현했는데 여행가인 저는 “나는 여행이다”라는 말로 내 인생을 정의하고 싶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면 인생도 달라진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이 답답하고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디론가 떠나라.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시각과 경험으로 삶이 즐겁고 풍부해진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읽고, 쓰고, 그림 그리고, 밴드 공연하고, 여행인문학 강연 다니고...두 다리 튼튼할 때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정말 바쁘네요...(웃음)
■제임스 리 작가 소개
-저자 제임스 리(JAMES RHEE)는 작가이자 여행칼럼니스트로서 호주 시드니 법대대학원 수료(SAB코스), 전 KOTRA 전문위원의 이력이 있다.
현재까지 36년간 틈틈이 120여 개국 해외여행을 했는데 그 거리는 무려 지구 23바퀴에 달한다. 특징적인 것은 여행 시기마다 해당 지역의 역사, 정치, 지리, 문화에 관해 꼼꼼하게 연구하고 탐색하였다는 점이다.
저서로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출간한 영문 여행에세이 [Density of Travel](2024년)과 영문소설 [Time Traveler](2023년), [COVID WAR BACK](2023년)을 비롯하여 국내 인문서로서 [여행을 쓰다](2019년),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2019년),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e-book, 2018년),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2004년)가 있으며, 국내소설로는 [황금동여인들](2022년), [은밀한 제국](2021년),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2020년), [1980화악산](2018년)과 [불법체류자](2017년) 등이 있다.
위에 언급한 저서 목록에서 보듯이 그동안 저자의 세계 역사, 지리, 경제 등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인문서를, 반면에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각은 사회고발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쓰는 원천이 되었다.
저자의 방송 활동으로는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K-TV에 특별대담 초청출연 및 인터뷰 등을 한 바 있으며, [법률저널]과 미주[The Korean News]에 ‘제임스 리의 여행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그 밖에 연합뉴스, 산업부, 미래부, 법제처, 서울시, 충청남도,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지방행정연수원, 서울도시철도공사, 충북기업진흥원, 한양대, 부산대, 영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호주 친선협회, 선농문화포럼, CEO 포럼 등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서 동 주제로 여행인문학 강연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페이스 북에서는 ‘리제임스’란 아이디로 사람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