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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 입찰 저조…추가 물량 부담

시장으로부터 신뢰 테스트를 받고 있는 그리스가 국채 7년물 매각에 이어 곧바로 20년물 발행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7년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이전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한 가운데 20년물 국채 판매는 목표금액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리스는 30일(현지시간) 기존 20년물 국채를 재발행했지만 입찰이 매우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10억 유로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발행해 이날 3억9000만 유로 어치를 매각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발행했던 7년물 국채와 같은 5.9%의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수요가 기대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50억 유로 규모의 7년물 국채에는 62억5000만 유로의 수요가 몰린 바 있다.

그러나 7년물 국채 발행이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달 초 50억유로 규모의 국채가 발행할 당시 160억유로의 사자주문이 몰렸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그리스 자국 투자자들이 7년물 국채의 43%를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6%로 발행한 7년물의 금리가 이날 추가로 더 오른 것과 발행 당시에도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았던 점은 시장의 그리스에 대한 신뢰가 취약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뱅크의 데이비드 슈나우츠 전략가는 “그리스 국채 매수 주문이 이전 발행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투자자들의 수가 급감한 것은 국채발행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그리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가 물량 부담이 시장에 부담을 안기면서 이날 그리스 국채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