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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유럽경제 ‘2류’전락 경고

유럽이 미국과 아시아에 경제 주도권을 내주고 ‘2부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고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과 아시아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반해, 유럽은 금융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를 방문중인 칸 총재는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의 대학에서 강연하면서 “유럽 경제의 위기는 미국, 아시아와 함께 세계 경제 1부 리그에 머물지 못하고 2부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0~20년이 지난 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아시아간 경쟁이 될 것”이라며 “유럽은 옆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로스-칸은 세계 경제가 1년 전에 비해서 상황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여전히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남미도 나쁘지 않다”며 “미국도 경제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 경제는 여전히 뒤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IMF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2%로 하향조정하며 “(경제회복세가) 매우 느리고 불안하다”고 경고한 이후에 나왔다.

칸 총재는 특히 루마니아 의회 연설을 통해 “유럽 경제가 주변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더욱 조율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그리스 문제의 원인은 16개국이 단일통화를 사용하는데도 단일한 경제정책이 없다는 것”이라며 “유럽 차원의 규제와 권위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를 통해 세계 수준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혼란이 잦아들면서 금융규제 강화의 동력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