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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인도 부품 공장 건설…애플 공급망 확대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첸나이 인근에 15억 달러(약 2조524억원) 규모의 부품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콘의 미국 내 생산 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폭스콘은 인도 내 공급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애플 기기를 조립해 온 폭스콘이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두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공장은 폭스콘이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인 애플이 중국을 떠나 인도로 눈을 돌리는 최근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중국은 폭스콘의 최대 생산 기지로 남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공급망이 약화되면서 애플은 다른 국가로 생산을 다각화하게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관세 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미국으로 제조 공장을 다시 이전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폭스콘과 팀 쿡 CEO를 맹비난하며 "우리는 당신들을 정말 잘 대해주고 있다. 당신들이 수년간 중국에 지은 모든 공장을 우리는 참아왔다"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데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월요일 런던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 자회사인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Yuzhan Technology India)에 1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지난 10월 유잔이 첸나이 인근 폭스콘의 기존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ESR 오라가담 산업물류단지 내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공장에 1,318억 루피(미화 15억 4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승인했다.

애플의 인도 생산 시설 이전이 정치적, 상업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 공장에 15억 달러가 배정되었으며, 이 공장에서 애플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모듈은 유리 화면 아래에 위치하며 터치 인터페이스, 밝기, 색상을 포함한 모든 화면 기능을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6천만 대의 아이폰을 모두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이전에 보도했다.

폭스콘
▲ 폭스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시설 투자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 덕분에 성장하고 주요 수출국으로 도약한 인도 전자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타밀나두 주 관계자들은 이전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설 공장이 약 1만 4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2024년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18%를 차지했으며, 2025년에는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또한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되었다.

인도 남부에서 애플의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 일렉트로닉스(Tata Electronics)가 생산량을 늘린 것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려는 모디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가장 큰 성공이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