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시장 보유잔고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장외시장 거래량도 5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다.
4일 금융투자협회는 '3월 채권시장동향' 자료를 발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채권 6조7000억원을 순매수, 이는 지난해 월평균 4조4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3월 국내채권 보유잔고는 61조8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순매수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수 2조5000억원의 35.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글로벌 채권지수(WGBI) 편입과 원화 가치 상승 기대감이 원인일 것"이라며 "외국인이 최근 중·장기물까지 한국 채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기 투자에 속하는 1년 미만물 거래 비중은 외국인의 경우 36.65%로 2월의 65.64%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3~5년물 비중은 13.63%로 2월의 6.08%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보다 중·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며, 주로 장기채 편입을 집중해야 하는 WGBI에 편입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시장별로 보자면 금융채를 제외한 모든 채권의 발행이 증가해 전체 발행규모는 전달 54조1000억원 보다 10조3000억원(19%) 증가한 6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통안증권(42.7%)과 회사채(14.6%), 특수채(3.8%)는 발행량이 모두 증가했지만, 은행채의 경우에는 전달 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발행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채권 시장 거래량은 522조5000억원으로 2월에 비해 28.5%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저금리로 상대적 금리 메리트가 있는 회사채와 기타 금융채의 월평균 거래량은 전달보다 35% 증가한 13조59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동준 금투협 채권부 팀장은 "3월 채권시장은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심리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탄탄한 시장의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려는 시장참여자가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