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가 개선된 것과 달리 선행지수가 둔화되고, 풍부한 유동성으로 채권 시중금리가 뚜렷한 방향 없이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중에도 선행지수 둔화가 지속되겠지만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하락되지 않아 펀더멘탈 측면에서 가해지는 금리하락 압력은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금리 상승도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불협화음, 경기방향성 혼조세로 금리하락 제한
그에 따르면 지난 12월을 정점으로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선행지수 전년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2월에는 0.3%포인트, 2월에는 -1.0%포인트로 선행지수의 하락이 빨라지고 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건설수주는 재정 조기집행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는 부진하고, 소비자 기대지수에서 실제 기대지수가 하락했으며 교역조건은 유가 상승 및 원화 절상 등으로 실물지표는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동행지수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선행지수와의 괴리로 경제주체의 경제관에 혼란을 일으키며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추가 금리 하락 여부의 관건은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 하락이 선행 지수 전년비 하락에 가세하는가에 달렸다"라며 "미국,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 개선 등으로 글로벌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수출호조에 따른 생산증가율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동행지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반등세? 풍부한 유동성이 막을 것
그렇다고 금리가 반등세가 나타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의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이 금리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은행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금융기관대출금 12조9900억원, RP 지원금액 1조7900억원, 대정부대출금 4조1200억원 등으로 양적 완화를 통한 본원통화(M0) 공급규모는 18조6900억원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경제여건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남아도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라면서도 "리먼 사태 이후 통화 당국이 강도 높은 유동성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캐리 트레이드 지속, 국내 채권 시장의 도약, 원화 절상 기대 등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국외 부문의 통화 공급 압력도 금리 반등 가능성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4월 중 국고 3년 금리는 3.65 ~4.05 %, 국고 5년 금리는 4.25 ~4.65 %에서 등락하면서 그동안의 금리 하락세가 쉬어 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그는 "4월 중 금리 등락세를 전제로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벤치마크에 비교해서 중립으로 조정하는 게 좋다"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