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원화환율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엔화와 약세 등으로 최근 2주 동안 원화 환율의 급락(원화가치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방문, 엔화 약세 등 원화환율 하락을 이끌 주요변수들이 포진해있다.
이번 주 초에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양국 정상들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위안화 임박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주말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달러화가 넘쳐나고 있는 최근의 외환 시장 내 수급상황과 더불어서 위안화 절상 임박설에 대한 심리적 영향도 컸다"며 "원화 강세가 한층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대형 수출업체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해외에서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라며 "당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엔화의 약세도 원·엔 환율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일본정부는 디플레이션의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한때 13배를 상회하던 원·엔 재정환율은
현재 12배를 밑돌고 있다"며 "엔화 대비 원화 강세의 심화는 특히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IT나 자동차 부문에 밀접하게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요한 변수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환율은 달러화 등에 대한 기준 환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산한 환율을 말한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정부의 경계심리가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환율하락세가 진행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위안화 절상설이 돌고 있지만 지난 주말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라며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되더라도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증시에 있어서 환율변수에 과도하게 우려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