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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내 평택군항 수리부두에 접안된 바지선에 놓인 함미에 올랐다.
아직 귀환하지 못한 승조원들의 체취라도 확인하기 위해 승선했지만 함미 내부는 뻘과 기름, 각종 부유물이 뒤엉켜 있는 아수라장이었다.
가족들은 군 안전요원의 안내로 갑판부터 승조원 식당, 침실 등을 확인하고는 또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미귀환 승조원 8명 모두 천안함 침몰 직전 기관조정실(MCR)에 있었다는 생존 장병들의 증언에 따라 이 곳도 확인했지만 외벽과 천장이 모두 사라진 처참한 모습에 가족들은 망연자실 했다.
미귀환 승조원 박경수 중사(29)의 부인 박미선씨(29)씨는 남편이 자주 머물렀다는 보수공작실과 중사휴게실, 기관조정실 등 3곳을 차례로 돌며 남편을 떠올렸다.
박 중사의 사촌형 박경식씨는 "함미 내부를 둘러본 제수씨(미선씨)가 또다시 눈물을 쏟으니 지켜보기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군 요원 2명이 동행, 가족협의회 실무진 2명과 함께 모두 12명이 함미 내부를 둘러봤으며 함미에서 미귀환 승조원의 개인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가족들이 함미에서 내려온 뒤 함미에 장착된 유도탄과 어뢰, 탄약 등을 하역하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하역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내일(20일) 크레인을 통해 함미를 육상 거치대로 옮길 예정이다.
군은 앞서 지난 18일 오전 8시부터 펌프 14대를 동원해 함미에 남아 있던 기름 4만5000ℓ와 해수를 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