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와 함께 침체 국면을 면치 못했던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2%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지난 1·4분기 실적치를 바탕으로 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소도 지난달 25일 올해 한국 경제가 세계 경기 호조에 힘입어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4.6%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같은달 28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6.2%로 상향했다.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정부 정책이 온건한 입장으로 기울고 있어 국내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듯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전인 96년 이후 14년 만에 A1으로 상향 조정했다. ‘A1’은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2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금까지 나온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5.8%로 상향조정하며 우리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이같이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전문기관들의 낙관적 전망은 우리 경제가 이미 정상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공통된 이유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타고 민간투자가 늘고, 수출 확대 및 내수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1분기 주요 대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 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현대차는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39.6% 상승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