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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 불가피”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2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한 기존 전망치 4.6%에서 5.2%로 상향조정한 것과 관련해 "2분기의 빠른 성장을 전제할 때 기존 전망치는 다소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날 한은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2%로 상향조정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5.5%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나 4%대 초반인 민간경제연구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로 4.3%, LG 경제연구원은 4.6%, 한국경제연구원은 4.2%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도 올해 GDP 실질 성장률을 5%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지금처럼 우리경제가 빠르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최근으로 올수록 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1월~12월 사이에 전망된 4.6% 전망치는 2분기의 빠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출구전략 돌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GDP 성장치 수정이 '빠른 회복'을 반영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 국장은 "아시다시피 출구전략에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치는 상향조정됐지만, 성장률이 주는 의미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뜻에서 지난번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은 상향조정했지만, 올해 하반기는 오히려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또한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것과 같았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7%에서 1.2% 성장으로 상향조정했지만, 하반기에는 오히려 1.1%성장에서 1.0% 성장으로 낮췄다. 2011년에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성장도 높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기존과  GDP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4.8% 수준을 제시했다.

한은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국장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난 후의 상황은 위기과정에서의 경제성장 내용은 다를 필요가 있다"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는 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낮췄고, 내년도 또한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도는 위기 이후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