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GDP)을 5.2% 상향 조정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개선 추세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성장률 5.2%, 민간硏 전망치보다 높아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4.6%보다 0.6%포인트 증가한 5.2%가 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기간별로는 상반기중 1.2%, 하반기중 1.0%로 연중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인 5.5%보다 낮지만,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4%대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해 말 한은이 4.6% 성장률을 전망할 당시 타 기관의 전망치와 현재 5.2% 수정 전망치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금처럼 우리 경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분야 성장동력이 복원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당초 전망치인 3.6%에서 4.0%로 올랐으며, 내년 전망치도 3.9%에서 4.0%으로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1.4%에서 13.4%로 올랐지만, 건설투자는 2.5%에서 2.0%로 줄었다. 상품수출은 9.3%에서 11.9%로 큰 폭으로 올랐다.
내년 전망치는 4.8%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조사국장은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위기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고용 24만명 큰폭 증가…'경제성장·정부 정책' 요인
고용도 크게 늘겠지만 위기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취업자수 증가인원은 24만 명 내외로 당초 전망치인 17만 명보다 7만 명 증가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2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는 경기회복,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되겠으나 성장의 고용창출력 약화 등으로 개선폭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실업률은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됨에 따라 전년(3.6%)보다 소폭 상승한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도의 취업자수 증가율 24만 명은 위기 전인 2006년 29만5000명, 2007년 28만2000명에 비해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이 조사국장은 "올해 중에는 고용의 조정흐름이 마무리 되고 내년부터는 추세적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2.8%에서 2.6%로 낮췄다. 2분기 오름세가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되다가 하반기 중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2%대 중후반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경기회복 지속으로 수요압력이 커지면서 3.3%로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간연구소도 성장률 상향 조정할듯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조만간 연간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상향폭은 조금씩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것이 한은의 수정 전망에 반영된 것 같다"며 "특히 수출부문의 회복세가 재고 및 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수정 전망 상향의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리스 사태를 비롯한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간 환율갈등,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국내 부채 증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리크스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월, 현대경제연구원은 6월 초, LG경제연구소는 다음주 각각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