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5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조원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무려 638%에 달하는 셈이다. 전분기대비로는 1조9000억원, 126.5% 늘었다.
5일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브프라임사태 우려가 현재화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다만 위기 이전인 2007년 1분기(6조50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 상승 등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년동기(7조8000억원)대비 1조5000억원 증한 9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초 시장금리 급락의 영향으로 급격히 축소됐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예대금리차가 회복되면서 올 1분기에는 2.36%로 전년동기대비 0.45%포인트 확대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순이자마진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3.4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손비용은 국내경기 회복세 및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42.3% 감소했다.
올 1분기 대손비용(2조6000억원)은 2007년 1분기의 1조원이나 2008년 1분기의 1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수준이고 향후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될 경우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금감원은 전망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외환과 파생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줄어든 2000억원에 그쳤지만 유가증권관련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 늘어나며 전체적으로는 2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뒤쳐지고 향후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를 상시적으로 추진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금융불안 재연 가능성과 함께 한계기업 및 영세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어 각종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