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하 대우인터)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포스코의 인수금액과 인수의지가 모두 엇비슷한 상황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캠코(자산관리공사)는 7일 오후 5시 공동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를 통해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제안한 가격은 양사가 비슷한 금액인 3조5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인수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대우인터의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45% 가량을 고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이번 입찰에서 중요한 변수는 제안한 가격보다는 인수 이후 발전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또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롯데가 대우인터를 인수하게 될 때 시너지효과를 살펴보면 식품과 유통업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해외자원 개발 등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등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과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자원개발 분야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롯데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아시아 톱10 기업'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 역시 손해보험업에 진출해 있는 롯데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종합보험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롯데측은 “가격만 맞는다면 꼭 인수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포스코는 대우인터와 사업파트너로서 밀접한 관계가 강점이다.
대우인터 인수로 해외 유통망이 확대되고 자원개발 부문에서 양사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관련 철강 물량은 대우인터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예상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고민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자위는 롯데와 포스코의 최종입찰제안서를 심사해 오는 1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창업한 봉제회사인 대우실업이 모태로 1982년에는 대우개발, 대우건설과 함께 ㈜대우의 무역부문으로 통합됐다가 1999년 8월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듬해 말 떨어져 나와 현재의 대우인터내셔널이 됐다.
대우인터의 최대 강점은 60여 개국, 106개에 달하는 해외 거점을 활용한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9개의 주요 석유·가스 개발사업과 6개의 주요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