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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사업에 동참할 파트너사에 대한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사진> 동국제강 회장은 12일 당진 후판 공장 준공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포스코와 JFE사가 브라질 프로젝트의 파트너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Vale)사와 현지 합작사인 CSP를 설립해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12월 제철소가 들어서는 부지에 대한 정지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 4월 말 '상세 타당성 검토'를 끝낸 상황이다.
장 회장은 "브라질 프로젝트는 장시간 해온 사업"이라며 "JFE와 포스코가 현재 타당성 검토 중에 있는 데 그 결과를 보고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4월 동국제강은 브라질 세아라주에 1단계로 연산 300만톤 규모 고로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사와 합작법인 CSP를 세운 바 있다.
이후 동국제강은 2단계로 일본 대형 철강업체인 JFE스틸도 참여시켜 300만톤 규모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더디게 진행됐다. 동국제강은 당초 2008년 착공을 추진했으나 아직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장 회장은 "초기에 다니엘리, 발레사가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그때는 제조방식이 전기로 방식이었는데 남미 지역 가스비가 급등해 프로젝트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로방식이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제일 높아 결국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며 "JFE와 포스코는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충남 당진에서 연산 150만톤 규모 후판 공장 준공식을 갖고 TMCP강 등 고부가 후판 제품의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지난 1971년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후판 생산을 시작한 이후 포항 1, 2 후판공장에 이어 당진에도 최첨단 후판 생산 기지를 가동하게 돼 연간 440만톤의 후판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 공장 가동을 통해 상당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후판 공급을 보다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역시 380만톤 가량의 후판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가동과 포스코의 추가 생산기지 건설로 국내 후판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했다.
이에 장 회장은"사실상 5~6년 전부터 조선협회에서 빨리 후판 공장을 늘려달라고 부탁했던 일"이라며 "중국에서 1년 동안 수입되는 후판 양이 400만톤이 넘어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은 향후 추진할 M&A 계획에 대해 "철강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M&A에는 신경을 쓰겠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언제나 오픈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