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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아이폰 4G 도입 문제 놓고 ‘신경전’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4G' 도입을 놓고 국내 이동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이벤트인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통해 아이폰 4G를 공개할 전망이다.

작년 전격적으로 아이폰을 도입해 국내 스마트폰 경쟁을 촉발시킨 KT는 아이폰 4G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 알려졌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이폰의 AS 문제가 선결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 KT, 부족한 스마트폰 라인업 ‘울상’…아이폰에 '올인'

KT는 아이폰 3Gs 출시 이후 최근 판매량이 70만대를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10여종의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SK텔레콤에 비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의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이석채 회장의 ‘홍길동 발언’ 이후 소원해진 삼성과의 관계로 아이폰의 대항마로 주목 받고 있는 갤럭시S의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실상 아이폰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KT 고위 관계자도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10' 전시장에서 “최근 스마트폰라인업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이폰4G를 최대한 빨리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의 아이폰4G 도입시기는 우리나라가 첫 글로벌 판매대상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올 하반기 안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 여유있는 SKT, "아이폰 AS 문제가 선결돼야"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확보의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은 아이폰 4G에 좀 더 신중을 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이폰 도입을 보유하는 주된 이유로 AS문제를 들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WIS 2010 전시장에서 아이폰4G 도입여부와 관련, "보고있지만, 결정된 것 없다"며 "서비스업체 입장에서 조건이 맞으면 들여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아이폰 AS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어 "SK텔레콤이 13년 연속으로 고객만족상(NCSI)을 받았는데 AS에 문제가 있으면 되겠느냐"며 "(아이폰을 도입해서)디바이스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게 SK텔레콤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고객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애플이 전세계시장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AS정책을 국내에서만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정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애플의 AS정책을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의 아이폰 AS문제에 적극적이지 못한 KT에 직격탄을 날림과 동시에 SKT의 아이폰 도입을 기다리는 기존 고객의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이폰으로 신경이 예민한 주요 휴대폰 공급처와 관계도 고려한 발언이라는 것이 대다수 업계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정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며 아이폰4G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 이통사가 아이폰 4G에 대한 분명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당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SKT-삼성 과 KT-애플의 대결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