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껏 기뻐하라.
대한민국이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역사상 원정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녀출전 이후 56년만에 얻어낸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다.
23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B조 최종전 한국-나이지리아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동점골을 허용하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끝까지 분전,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동시에 열린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을 2:0 승리로 끝남에 따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은 '갈때 까지 가보겠다', '우리선수들은 아직 성에 차지 않았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역전골을 성공한 박주영은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같다'라고 말하며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박주영은 후반 4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역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후반 김남일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2:2 상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이정수는 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영표가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고, 2선에서 쇄도하던 이정수가 공을 머리에 살짝 갖다 대면서 통쾌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발이 머리로 바뀌었을 뿐, 지난 그리스전의 선제 결승골과 거의 똑같은 광경이었다.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로 첫 승리를 선사한 이정수는 이번에도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한국은 전반 12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칼루 우체(알메리아)가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피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차두리 등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칼루의 움직임을 놓친 것이 패착이었다.
한편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이뤄낸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