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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 335억 달러…전년比 383%↑

국내 플랜트산업이 경기회복 및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중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상반기 69억달러보다 무려 383% 증가한 334억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UAE 원전 수주액(186억달러)을 제외하더라도 149억달러의 실적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지경부는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금융시장 안정 등의 영향으로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재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사우디 리야드의 민자발전 프로젝트(15억8000만달러)나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로열더치셀의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11억7만달러) 등이 재개된 대형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에서 대형 발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629.7% 증가한 2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수주액의 약 72%를 차지한다.

상반기 주요 중동 수주 프로젝트로는 UAE 원전 프로젝트(한국전력공사, 186억 달러), 리야드 PP11 민자발전 프로젝트 (현대중공업, 15억8000만 달러), UAE 보르쥬(Borouge)3 석유화학단지 제반 부대시설 공사(현대건설, 9억4000만 달러), UAE 보르쥬3-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The Polyolefins Project·삼성ENG, 5억7000만 달러) 등이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은 오일 및 가스(Oil & Gas)·발전 부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3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32억7000만 달러)과 미주(13억5000만 달러)에서도 해양플랜트 수요 급증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8.7%, 301.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UAE 원전을 포함한 발전·담수 부문이 전체의 69%인 2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수주가 저조했던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9%, 513% 증가한 47억 달러, 24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주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양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599.1% 증가한 47억2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513.5% 증가한 24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수주 여건은 그리 좋지 않을 전망이다.

지경부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유럽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견제 심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UAE 르와이스 정유플랜트(97억 달러), 사우디 주베일 정유플랜트(24억 달러) 등 그동안 발주가 지연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지난해 하반기 대거 발주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하반기 수주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경부 관계자는 " 국내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그동안 중동국가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수주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해외플랜트 수주확대와 함께 수주의 내실화를 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 2010 한·아프리카 산업협력 포럼을 열고 기업들의 진출 수요가 많은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플랜트 포럼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