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덕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1일 '2009년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172.1%, 수출에 의한 경제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작년에 창출한 수출산업의 실질 부가가치 증가분은 작년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분의 1.721배에 이르렀다.
이는 수출을 제외한 경제활동으로 실질 GDP는 72.1% 감소했지만, 수출이 이를 상쇄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수출품 단가 하락으로 작년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13.9%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이 2.6% 증가해 실질 GDP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총수출 감소로 작년 명목 부가가치 유발액은 2008년보다 12.8% 감소한 1907억달러, 생산 유발액은 13.5% 감소한 7292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취업 유발 인원은 2008년보다 10.6% 감소한 45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외화가득률은 전년 대비 0.7%p 상승한 52.5%를 기록했다. 수출 100만달러당 취업 유발 인원도 지난 2008년 9.1명보다 증가한 9.5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 개선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부가가치 및 취업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화학공업·제조업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며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수출이 늘어나면 수출 산업구조가 불황 이전과 유사해지면서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유발효과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황 이전의 수출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부품 소재 국산화율을 제고하고, 취업유발을 위한 서비스 연계 수출을 육성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