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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와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세계최초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한 국제연합(UN) 승인을 받았다.
LG상사는 13일 LG디스플레이와 함께 LCD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육불화황)를 감축하는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을 UN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총 100억원을 투자해 LG디스플레이 구미6공장에 육불화황(SF6) 저감설비를 건설하고, 올해 초 시험 운전을 마쳤다.
육불화황은 LCD 패널 표면에 증착된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인 건식 식각(Dry Etching)공정에 사용되는 기체로,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이번 CDM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연간 50만t 규모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와 LG디스플레이는 CDM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년여 동안 '방법론(Methodology)'을 개발해 지난해 2월 유엔의 승인에 이어 유엔 산하 LCD 운영기구의 승인을 차례로 받았다.
LG상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해외 CDM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6공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파주7공장 등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LG상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법론 개발을 주도하고,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감설비 설치를 과감하게 결정했다"면서 "LG상사의 사업 추진력과 LG디스플레이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CD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교토의정서에 규정된 제도로 기업들의 미래 수익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수(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 (SF6) 등 6개 무형의 탄소배출권을 수출 상품처럼 국제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탄소배출권은 유럽 기후거래소·카고 기후거래소 등 10여 곳에서 거래 중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 2012년에는 약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