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미국의 향후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했다.
14일 공개된 지난달 22일부터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CM)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RB)는 "유럽의 금융사태가 진정국면에 있지만 회복세에 박차를 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수준"이라면서 성장세 둔화에 무게를 두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연준이 5월 제시했던 경제성장률이 3.2~3.7%에서 3~3.5%로 낮춰졌고, 6월 예상했던 4분기 실업률 전망치 역시 9.1%~9.5% 에서 9.2~9.5%로 근소치 상향됐다.
또, 연준은 실업율 하락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2011년 말에는 8.5%, 2012년 말 7.3%로 기존 예측보다 다소 높게 설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어 기존 전망치 0.9~1.2%를 0.8~1%로 낮췄다.
한편, 가계와 기업들의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과 고용시장에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 경기전망에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연준은 뜨겁게 달아올랐던 증시 랠리는 유럽 금융위기의 여파로 미국내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유럽의 자금과 연관된 금융기관만 주시하고 있어 유럽사태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는 입장이지만, 연준은 유럽 금융위기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기업의 신용경색을 야기했으며 고용시장에 압박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주택시장 약세, 상업부동산 잠재된 위험, 소비자의 신용경색 등이 경기회복을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디플레이션과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은 일부 영역에서 디플레이션의 징후가 보이고 있음을 시인했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압박이 연준이 경제위기 극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용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준 보고서에는 연준 내부에서 기존에 투입한 1조2500만 달러의 부양자금 외에 추가적으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재개하고,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자와 소비자에 대한 대출을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인지할만큼 상황이 악화되면 이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간단한 언급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