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치권이 50년을 내다보는 미래 비전과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나라가 올바르게 돌아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잘 해야 한다"고 공개석상에서 쓴소리를 던졌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국제경영원 정병철 원장)은 28일 제주에서 개최된 '제주하계포럼'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개회사를 대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천안함 침몰 등 국가 안보가 크게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국민들도 이게 국가적 위기인지 아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와 같은 국가 중대 사업이 당리당략에 밀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4대강 사업도 반대 세력의 여론몰이로 인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병철 부회장은 또 "대한민국의 근본인 자유민주주의의와 시장경제 가치관을 굳건히 하는데 힘쓰고, 특히 국가 안보를 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이 이처럼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으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기업의 책임 강조 발언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전경련은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안보불감증이 만연하는가 하면 국론이 분열되는 현상을 두고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경제계의 우려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며 "이번 개회사 작성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추진됐으며, 최근 대기업 역할론 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정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개회사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한 전경련의 설명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전경련 포럼은 오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