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과의 실력차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심판판정이 더해졌다. 게다가 큰 경기에 위축된 한국대표팀은 잇따른 수비실수로 안줘야 될 점수들을 내주며 큰 점수차로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지소연(19·한양여대)만큼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역시 '월드 클래스' 선수임을 재확인 시켜줬다.
29일 열린 독일과의 U-20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지소연은 0-2로 뒤진 전반 26분 이후부터 '프리롤'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원활한 볼 배급을 도왔으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이민아-정혜인과 원투 패스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렸다. 오버래핑을 시도한 왼쪽 윙백 정영아에 침착한 침투 패스를 내 주는가 하면 전반 종료 직전에는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으나 페널티킥이나 다름 없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2골을 더 내줬지만 지소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5분, 2명의 수비를 순식간에 제치는 개인기를 선보인 지소연은 후반 15분에도 폭발적인 왼쪽 돌파를 감행했다.
특히 지소연은 후반 19분, 멋진 개인기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들어냈다. 상대 수비 가랑이로 드리블 해 한 명을 따돌린 뒤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한 명을 추가로 제쳤다. 이어 지소연이 오른발로 감아찬 날카로운 슈팅은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비록 한국이 독일에 대패 했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경기를 읽을 줄 아는 시야, 공수의 능수능란한 조절능력과 상대 뒷공간을 활용한 창의적인 패스 등으로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한 지소연 만큼은 분명히 빛난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