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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정몽구씨를 총수로 하는 재벌 그룹사의 전횡적 경영과 불공정거래에 대해서 토론한다. 그동안 삼성에 대해서만 집중되었던 총수의 황제경영과 불법경영세습, 불공정거래 문제를 현대차 그룹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은 매우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판매가격을 높게 설정해온 사실은 여러 차례 지적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판매가격을 높이 책정하는 현대차그룹이 단가인하와 가치혁신 등을 통해 부품업체를 수탈하면서 동시에 계열사들을 보호하는 여러 조치들을 통해 3중 4중의 이익을 올리고 있음이 추가적으로 지적되어야 한다. 3중4중의 이익을 올리는 그 핵심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과점적 시장 지배와 함께 모듈화와 서열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부품사들에게 일방적인 단가인하, 가치혁신을 강요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업계의 관행을 내세우거나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일방적으로 부품사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숨기고 있다. 단가인하와 가치혁신을 위해 완성차가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성과가 있을 경우 그 이익을 공유하는 체제를 형성한 완성차업체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
여기에서 자동차 부품공급가격과 판매가격 차이의 격차만이 아니라 현대모비스를 통해서 관리되는 현대차그룹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엄청난 가격격차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2007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6개 차종에 들어가는 전체 부품(정품 기준)의 시중 판매가가 신차 가격의 1.9∼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다.
현대차그룹 ‘A/S 부품’ 전체를 관리,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직영정비업체에 제공하는 부품가격과 일반 시중 정비업체에 공급하는 부품가격에 차이를 둠으로써 막대한 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현대차 그룹은 일반 정비업체들에게 10% 이상 더 높은 가격으로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