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제주 하계 포럼에 참석해 “하반기에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스마트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 시장 46% 점유할 정도로 잘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콘텐츠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하다"며 "이 부문을 키우지 못하면 그동안 유지해 왔던 IT 강국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지식경제부 등 여러 부처와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스템 반도체 설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할 수도 있고 R&D 및 인력 지원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해서는 우리금융 국민주 공모 논의 등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과 관련해 “이 제도는 기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공해 방지와 관련한 기존 제도와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중복 규제가 2015년 제도 시행 전까지 해소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기업간 경쟁과 대해서는 “이제 기업 대 기업의 싸움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간의 싸움”이라며 “산업 생태계 주도 경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음악, 게임, 생활의 즐거움을 만드는 관련 회사들과 이익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뭘 해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공동 생태계를 구성해야 하고 그래야 외국 기업들에게 지지 않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