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치솟아 오르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정부의 유류세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현재의 휘발유 가격이 2008년 고유가 때보다 더 높다며 유류세 인하 등을 통해 휘발유 가격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2008년 7월 첫째주 환율을 감안한 국제 휘발유 가격은 ℓ당 897.64원으로 지난달 넷째주의 ℓ당 824.94원보다 약 73원 가량 더 비쌌다.
하지만 당시 주유소 판매가격은 ℓ당 1,907.30원으로, 지난달 넷째주의 ℓ당 1,947.23원보다 40원 가량 더 쌌다.
정상적이라면 지금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오히려 1800원 초중반대의 가격이 되어야 합리적이다. 물가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당시의 휘발유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면 충분하다.
소시모는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2008년 당시에는 정부의 관세 및 유류세 인하 조치로 ℓ당 관세 및 유류세가 지난달 넷째주보다 각각 15.77원, 77.04원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시 주유소 유통비용 및 마진도 ℓ당 76.54원으로 지난달 넷째주의 ℓ당 103.64원에 비해 낮았다고 덧붙였다.
소시모 이서혜 팀장은 "서민들의 물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정부가 유류세를 낮춰 휘발유 가격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