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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리스 호재로 33.6P 상승… "아깝다 1,900"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부진을 면치 못하던 코스피가 그리스 호재로 장 중 한때 1,900선을 돌파하는 등 시종  강세를 보이다 단숨에 34포인트 가량 오른 1,890대 초반으로 도약했다.

전날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을 포함해 구제금융 조건 이행 및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정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 그리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이 투자심리를 급호전시켰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33.55포인트(1.81%) 오른 1,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892.91로 출발해 장 초반 지난달 15일 이후 근 한 달여 만에 1,901.11까지 오르며 19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 매물이 늘어난 탓에 뒷심이 딸리며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고 유로존 탈퇴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신민당이 1당을 차지하고, 과반수 이상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 연정 구성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은행들에 대한 지속적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고 머빈 킹 영국은행(BOE) 총재도 양적완화 계획을 밝힌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스페인·이탈리아의 문제가 남아 있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모처럼 37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3월14일(5359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기관도 276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매수를 크게 줄였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집중하며 3천8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에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차익(3620억원)과 비차익(3290억원)을 합쳐 6910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의료정밀(3.39%), 운송장비(3.10%), 증권(2.26%), 운수창고(2.06%), 제조업(2.05%), 건설업(1.9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 밖에 기계, 전기전자, 화학, 은행, 서비스업, 보험, 금융, 철강금속 등도 1% 넘게 올랐다.

그 동안 크게 부진했던 조선업, 금융업, 정유·화학업 등 낙폭과대 종목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음식료품(0.73%), 전기가스업(0.74%), 유통업(0.79%) 등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10위권 안에서는 삼성생명(0.21%)을 제외하고 다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14% 상승하며 1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3.54%), 기아차(2.70%), 현대모비스(2.77%) 등 현대차 3인방도 2~3%대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중공업(2.75%)이 강세를 보였고, POSCO(1.47%), LG화학(1.72%), S-Oil, SK이노베이션 등 중국 관련주들도 1~2% 상승했다.

이 밖에 신한지주(1.60%), SK하이닉스(0.85%), KB금융, LG전자, LG, SK텔레콤, 삼성전기 등도 일제히 상승세였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5.13%, 4.75% 올랐다. 삼성물산(2.39%)과 현대건설(4.04%) 등도 강세였다.

증권업종에서 현대증권(4.79%)이 5% 가까이 크게 오르고 동양증권(2.32%), 우리투자증권(0.92%) 등이 2% 넘게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 NHN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KT&G는 0.21% 내렸다.

주요 종목별로는 대덕전자가 2분기 실적 기대감에 7% 이상 급등세를 기록했고, 우진이 유동성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8.64% 뛰었다.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 했다는 소식에 종근당과 일양약품, SK케미칼, 대화제약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진해운이 전략 노선지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한풀 꺾였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힘입어 5.6% 상승했고 삼호가 1300억원 규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3.1% 상승했다.

풍산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철강재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분석에 5.0%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동양생명이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다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포함 640개 종목은 오름세를, 하한가 없이 213개 종목은 내림세를 보였다. 48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7.51포인트(1.61%) 상승한 47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0.32%)과 다음(-1.32%)은 하락했지만 해외매출 증가로 에스엠이 5.85%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크로바하이텍, 알에프텍 등 갤럭시S3에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돼 무선충전기 판매를 실시할 것이라는 증권사의 분석에 각각 상한가와 12.9% 상승세를 기록했다.

예당이 소속가수 '국카스텐'의 인기에 힘입어 전날보다 11%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창업투자사들이 대선주자들의 창업 지원 발언이 이어지면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대성창투와 엠벤처투자, 제미니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큐캐피탈과 우리기술투자도 각각 9.77%, 8.40 올랐다.

일진머티리얼즈가 합병 철회소식에 닷새만에 반등하며 2.4% 올랐고, 켐트로닉스는 무선충전주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관련업체로 7.3% 뛰었다.

반면 명문제약이 올해 리베이트 혐의로 사법조치와 과징금 부과를 받은 데 이어 '키미테 패취' 전문의약품 전환과 소비자원의 부작용 경고에 따라 2.85%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7종목을 포함해 79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155개다. 보합은 47개였다.

아시아증시 역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77% 상승 상태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1.76%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28% 오른 선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천157.1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8.50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