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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결국, 코스피 1900선 무너져"…외국인 팔자세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최근 G2(미국ㆍ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회복했던 코스피 1900선을 다시 무너뜨렸다.

조사결과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세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고, 중국의 제조업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주식시장을 짓누른 것.

이와 더불어 유로존 위기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신용등급 강등,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76포인트(2.21%) 떨어진 1847.39에 마감했다.

반대로 코스닥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485.19에 종료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일부 경기방어주와 내수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1.59% 올라 경기방어주로 부각된데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까지 힘입어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25억 달러 규모의 UAE 플랜트 수주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액토즈소프트, 컴투스, 위메이드 등 게임주도 해외 모바일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수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 역시 '대한민국 법원의 일요일 영업제한이 부당하다'는 판결의 영향으로 1% 상회하며 상승 반전했다.

반면 업종별로는 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는데, 특히 전기전자(-3.17%), 운송장비(-2.72%), 금융(-2.41%) 등의 내림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사들 중에서도 삼성전자(3.67%), 현대차(-2.99%), POSCO(-2.24%), 기아차(-1.65%), 현대모비스(-2.79%) 등이 어김없이 추락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불안을 반영해 조선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는데, 현대중공업(4.02%), 삼성중공업(3.66%), 대우조선해양(3.62%)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사들의 낙폭도 눈에 띄는데, KB금융(3.73%), 한국금융지주(-4.26%), BS금융지주는(-4.37%), 우리금융지주(-2.93%), 신한금융지주(-2.99%) 등도 급락세를 탔다. 이는 무디스가 세계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탓.

마찬가지로 국제유가 급락에 LG화학(-3.47%), 금호석유(-2.99%), 호남석유(-2.54%) 등의 정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로써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4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없이 577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 매도세에 선물도 크게 내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일 대비 7.75포인트 하락한 244.95를 기록했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도 4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는데, 개인이 7325억원어치 주식을 사모으면서 외국인과 기관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 매도도 주가 하락 모멘텀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로 내던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 거래'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

결국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만6704계약을 팔아치운 것.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12년 들어서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같이 선물을 내던지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부터 6월19일까지 현물시장에서 3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선물시장에서 1조6238억원(1만1284계약)을 순매수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순매수분을 하루 만에 팔아치우면서 차익에서 3581억원, 비차익에서 399억원으로 총 3981억원어치 프로그램 매물을 이끌었다.

이처럼 현물과 선물 시장까지 외국인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는 사유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채권시장도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이 전일 대비 0.02%포인트 내린 3.29%를 기록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10년물, 20년물 또한 각 0.02%포인트씩 하락한 3.42%, 3.64%, 3.74%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91일물, 1년물, 2년물은 각 0.01%포인트씩 떨어진 3.28%, 3.27%, 3.28%였다.

이외에도 회사채 AA- 무보증 3년물과 BBB- 무보증 3년물은 각 0.02%포인트씩 후퇴한 3.86%, 9.48%였다.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6틱 오른 104.74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기업어음(CP) 91일물은 각각 3.54%, 3.53%로 전일과 같았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20원 오른 1156.80원으로 상승세를 타다가 마감했다.